최근 몇 년 사이, 일본 큐슈 지역은 해외여행객들 사이에서 조용히 뜨고 있는 미식 여행지입니다. 특히 후쿠오카, 나가사키, 벳푸는 각 도시의 개성과 음식 문화가 뚜렷해 미식가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트렌디한 라멘 가게부터 전통 퓨전요리, 이색적인 온천 요리까지 다양한 선택지가 공존하며, 현지인 추천과 SNS 입소문을 통해 ‘요즘 뜨는’ 맛집들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2024년 현재 기준으로 가장 핫한 큐슈 3대 도시의 떠오르는 맛집들을 지역별로 정리하여 소개합니다.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미리 체크해두면 유용합니다.
후쿠오카 – 현지인도 줄 서는 신상 로컬 맛집
후쿠오카는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미식 도시로, 특히 젊은 층 사이에서 SNS로 핫해진 맛집들이 많아졌습니다. 대표적으로 하카타역 인근의 ‘라멘 네꼬지루’는 전통적인 돈코츠 라멘에 카레 풍미와 수제 청양고추 기름을 접목해 ‘매콤한 하카타 라멘’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습니다. 이 가게는 하루 200그릇 한정으로 판매되어 오픈 전부터 줄이 생기는 곳으로 유명하며, ‘현지인 추천’ 맛집 리스트에도 빠지지 않고 올라갑니다. 또한 텐진 지역에 있는 ‘도쿄 빙수 FUK’은 도쿄에서 시작된 프리미엄 과일 빙수 브랜드가 후쿠오카에 진출한 사례로, 감각적인 인테리어와 계절 과일을 아낌없이 사용한 메뉴들이 인스타그램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여성 여행자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으며, 하루 한정 수량인 ‘망고 마스카포네’는 매일 빠르게 품절됩니다. 이 외에도 최근 뜨고 있는 ‘스시토모’는 캐주얼 오마카세 컨셉으로 젊은 층의 지지를 받고 있는 초밥 맛집입니다. 1인 4,500엔이라는 비교적 부담 없는 가격에 제철 생선과 창의적인 플레이팅이 어우러져, 예약 필수 명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후쿠오카의 맛집 트렌드는 단순한 전통을 넘어, 시각적 즐거움과 감각적인 공간 연출을 더한 ‘경험형 식사’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라멘과 멘타이코 음식도 여전히 강세지만, 트렌디한 신상 맛집들을 경험하면 후쿠오카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나가사키 – 문화가 깃든 퓨전요리와 유럽풍 레스토랑
나가사키는 일본에서도 이국적인 분위기를 가장 잘 간직한 도시입니다. 과거 개항 당시 중국, 네덜란드, 포르투갈 등의 문물이 혼합되면서 독특한 퓨전 음식들이 발달했고, 현재는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맛집들이 각광받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차이나 테이블 칸세이’는 나가사키 짬뽕을 프렌치 스타일로 재탄생시킨 고급 레스토랑으로, 미쉐린 가이드에 이름을 올린 뒤 방문객이 급증했습니다. 해산물 육수에 화이트 와인을 더한 고급 짬뽕, 트러플 오일을 뿌린 군만두 등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메뉴 구성으로 미식가들의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또한 ‘카스텔라 사치노미야’는 나가사키 명물인 카스텔라를 기반으로 현대 디저트를 재창조한 곳입니다. 오리지널 카스텔라에 말차 크림, 고구마 퓌레 등을 곁들인 ‘하이브리드 디저트’가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전통적인 이미지를 탈피해 젊은 세대를 겨냥한 마케팅이 성공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좀 더 클래식한 분위기를 원한다면, ‘시오카제 레스토랑’이 좋은 선택입니다. 이곳은 나가사키 항구를 내려다볼 수 있는 언덕 위에 위치해 있으며, 창밖으로 펼쳐지는 해안선과 일몰을 감상하며 식사를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제철 생선 사시미와 생굴, 조개구이 등 해산물 위주의 정통 일식이 유명하고, 데이트나 가족 여행객에게 적합합니다. 나가사키 맛집은 ‘전통의 재해석’이라는 공통된 흐름을 따릅니다. 오래된 것을 지키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덧입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다층적인 식문화 도시’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벳푸 – 온천과 함께 즐기는 건강식 & 이색 요리
벳푸는 단순한 온천 도시를 넘어, 최근에는 ‘온천을 활용한 건강식’ 트렌드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습니다. 가장 유명한 것은 ‘지옥찜 요리’로, 천연 온천 증기를 활용해 음식 재료를 찌는 방식입니다. 이를 통해 기름기를 줄이고,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건강한 조리법으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대표 맛집인 ‘지옥무시 코보’는 지옥온천 단지 내에 위치한 인기 레스토랑으로, 증기로 조리한 달걀, 돼지고기, 해산물, 감자 등이 나무 바구니에 담겨 나오는 형태입니다. 고온의 천연 증기로 조리된 음식은 영양소 파괴가 적고 담백한 맛이 강해 다이어트를 원하는 여행자나 가족 단위 관광객에게 특히 적합합니다. 벳푸 중심가의 ‘카페 스팀루트’는 이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브런치 카페로, 온천 달걀 샐러드, 증기 머핀, 수비드 채소 등 ‘헬시 브런치’ 콘셉트의 메뉴가 SNS에서 인기입니다. 내부는 미니멀한 인테리어와 오픈 키친으로 구성되어 있어, 젊은 여성 여행자들 사이에서 필수 방문 코스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색다른 라멘을 맛보고 싶다면 ‘모미지텐 라멘’을 추천합니다. 일반적인 육수 대신 온천수를 활용한 샤브샤브 형식의 라멘을 제공하며, 국물 없이 제공되는 ‘증기 라멘’은 현재 일본 전역에서 유행 조짐을 보이는 새로운 장르입니다. 벳푸는 여유로운 자연 환경과 더불어 힐링, 건강식, 이색 체험이라는 요소가 조화를 이루는 독특한 도시입니다. 특히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느린 여행을 선호하는 이들에게 벳푸는 최고의 선택지가 될 수 있으며, 온천과 맛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지역으로서의 가치가 더욱 부각되고 있습니다.
큐슈의 대표 도시인 후쿠오카, 나가사키, 벳푸는 각각의 개성과 음식 문화를 바탕으로 2024년 현재 가장 주목받는 미식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후쿠오카는 트렌디하고 감각적인 신상 맛집이, 나가사키는 전통과 퓨전이 어우러진 독창적인 요리가, 벳푸는 건강하고 이색적인 온천 음식 문화가 돋보입니다. 단순한 식사를 넘어 하나의 ‘경험’이 되는 미식 여행을 원한다면 지금이 큐슈로 떠날 최고의 타이밍입니다. 새로운 맛의 세계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