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규슈는 지역마다 독특한 자연과 문화, 온천과 도시 감성이 조화를 이루는 여행지입니다. 큐슈의 동·서·남·북을 기준으로 대표 도시를 선정하고, 각 지역의 당일여행 특징과 추천 루트, 여행 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한 도시만 다녀오는 것이 아닌, 다양한 방향으로 짧고 굵은 일정을 소화하고자 하는 여행자에게 유용한 정보가 될 것입니다.
큐슈 동쪽 – 벳푸 & 유후인 (온천 힐링의 명소)
규슈 동쪽을 대표하는 도시는 벳푸와 유후인입니다. 일본 내에서도 온천이 가장 많이 몰려 있는 지역으로, 세계적으로도 명성이 높습니다. 이 지역은 온천을 중심으로 한 힐링 여행이 가능하며, 자연과 예술, 로컬 푸드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코스로도 각광받고 있습니다.
벳푸는 ‘지옥온천 순례(지고쿠메구리)’로 유명한데, 우미지고쿠, 치노이케지고쿠, 가마도지고쿠 등 8개의 개성 강한 온천이 모여 있습니다. 관광객들은 온천 수증기로 조리하는 ‘지옥찜 요리’를 체험하거나, 족욕을 하며 여행의 피로를 풀 수 있습니다. 온천 외에도 벳푸 로프웨이를 타고 산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바다와 마을 풍경은 특별한 경험이 됩니다.
유후인은 좀 더 예술적이고 감성적인 분위기의 소도시입니다. 유후인노모리 열차가 도착하는 이곳은 거리 곳곳에 갤러리, 공방, 카페가 늘어서 있으며, 여성 여행자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습니다. 긴린코 호수를 중심으로 여유롭게 산책하며 온천욕을 즐길 수 있고, 로컬 디저트나 핸드메이드 상품을 쇼핑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추천 당일 루트:
- 오전: 후쿠오카 → 벳푸 (JR 소닉 약 2시간)
- 오전 10시~12시: 지옥온천 순례 + 찜요리 체험
- 오후 12시~15시: 유후인 이동 (버스 약 1시간) → 긴린코 호수 산책 & 카페
- 오후 16시~18시: 유후인 → 후쿠오카 복귀
여행 팁: 유후인노모리 열차는 좌석 지정 필수이므로 사전 예약 필수. 벳푸는 걸어서 이동이 어려우므로 택시나 버스 노선 미리 확인 필요.
큐슈 서쪽 – 나가사키 & 사세보 (역사와 이국적 정서)
규슈 서쪽은 일본 내에서도 가장 이국적인 분위기를 가진 지역입니다. 포르투갈과 네덜란드 등 서양 문화의 영향을 깊이 받은 나가사키와, 미 해군 기지가 있는 사세보는 독특한 건축과 음식, 그리고 역사적 스토리를 품은 도시로 당일여행지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나가사키는 원폭 박물관, 평화공원, 글로버가든 등 근대 일본과 전쟁사를 이해할 수 있는 장소가 많습니다. 동시에 나가사키 짬뽕과 카스테라, 시폰 케이크 등 특색 있는 먹거리도 가득합니다. 언덕이 많고, 풍경이 뛰어나 트램을 타고 천천히 이동하면 여유로운 하루를 보낼 수 있습니다. 특히, ‘인스타 스폿’으로 주목받는 ‘구라바엔’과 야경 명소인 ‘이나사야마 전망대’는 추천 코스입니다.
사세보는 ‘하우스텐보스’로 유명하며, 유럽풍 테마파크 같은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또한, 미국 문화의 영향으로 탄생한 ‘사세보 버거’는 꼭 먹어야 할 대표 먹거리입니다. 항구 도시 특유의 여유로움과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자연 풍광은 도심과는 또 다른 감성을 줍니다.
추천 당일 루트:
- 오전: 후쿠오카 → 나가사키 (JR 약 2시간)
- 오전 10시~13시: 원폭박물관, 평화공원, 글로버가든
- 오후 13시~15시: 시내 식사 후 트램 여행
- 오후 15시~18시: 사세보 이동 → 하우스텐보스 산책 or 버거 시식
- 저녁: 후쿠오카 복귀
여행 팁: 나가사키는 시티 트램 이용이 매우 편리하므로 1일 승차권 활용 추천. 하우스텐보스는 입장료가 다소 비쌀 수 있으니 시간대에 따라 입장 여부 선택.
큐슈 남쪽 – 가고시마 & 이부스키 (자연, 화산, 모래찜질)
규슈 남부 지역은 화산과 온천, 대자연 체험이 핵심입니다. 일본에서도 보기 드문 화산 지형과 온천 문화가 공존하는 곳으로, 일상에서 벗어나 압도적인 자연 속 힐링을 원하는 여행자에게 안성맞춤입니다.
가고시마는 사쿠라지마 화산을 중심으로 한 자연 풍경이 매력입니다. 시내에서도 화산의 분연이 보일 정도로 가까우며, 화산 박물관과 전망대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오지마’라는 온천섬도 있어 섬 전체가 스파 공간처럼 운영됩니다. 가고시마 라멘과 흑돼지 샤브샤브는 지역 특산 음식으로 꼭 맛보아야 할 메뉴입니다.
이부스키는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천연 모래찜질 온천으로 유명합니다. 해변가 모래 속에 몸을 묻고 뜨거운 열로 피로를 푸는 체험은 일본 내에서도 유일한 관광 콘텐츠입니다. 이 외에도 JR 노선 중 절경 구간으로 손꼽히는 ‘이부스키 마쿠라자키선’을 타보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추천 당일 루트:
- 오전: 후쿠오카 → 가고시마 (신칸센 약 1시간 40분)
- 오전 10시~12시: 사쿠라지마 화산 뷰포인트 & 박물관
- 오후 13시~15시: 이부스키 이동 → 모래찜질 체험
- 오후 16시~18시: 가고시마 시내 복귀 및 저녁
- 밤: 후쿠오카 복귀
여행 팁: 신칸센 예약은 필수. 이부스키 지역은 버스 배차 간격이 길어 시간표 사전 확인 필수. 편안한 복장과 여벌 옷 챙기기 권장.
큐슈 북쪽 – 후쿠오카 & 기타큐슈 (관문도시와 현대 일본 감성)
북큐슈는 후쿠오카를 중심으로 도시 여행의 편리함과 일본 현대문화를 느낄 수 있는 지역입니다. 규슈여행의 시작점이자, 공항 접근성과 교통 허브 기능을 갖춘 후쿠오카는 당일여행은 물론, 거점 도시로도 완벽합니다.
후쿠오카는 텐진, 하카타를 중심으로 쇼핑과 미식, 역사 명소가 잘 조화되어 있습니다. 오호리공원과 마이즈루공원은 도심 속 자연을 즐길 수 있고, 다자이후는 역사와 문화 체험이 가능한 단골 루트입니다. 라멘 스타디움, 모츠나베, 야타이 등 먹거리도 풍부하여 여행의 만족도를 높입니다.
기타큐슈는 공업도시 이미지가 강하지만, 요즘은 ‘모지코 레트로’, ‘간몬 해협’, ‘고쿠라성’ 등 볼거리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모지코는 레트로 건축과 항구가 어우러져 사진 명소로 주목받고 있으며, 후쿠오카와 다른 차분한 매력을 줍니다.
추천 당일 루트:
- 오전: 후쿠오카 오호리공원 → 텐진 산책 & 점심
- 오후: 기타큐슈 모지코 레트로 방문 (JR 약 1시간)
- 저녁: 고쿠라역 인근에서 쇼핑 또는 음식 체험
- 야간: 후쿠오카 복귀
여행 팁: 기타큐슈 시내버스 및 JR 이용시, ‘큐슈 레일패스’ 이용 가능. 모지코는 자전거 대여도 가능해 날씨 좋을 땐 추천.
큐슈는 방향마다 각기 다른 분위기와 콘텐츠를 가지고 있어, 같은 당일여행이라도 완전히 다른 여행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온천과 감성의 동쪽, 이국적 정서의 서쪽, 대자연의 남쪽, 현대 도시 감성의 북쪽 중 당신의 여행 스타일은 어느 쪽인가요? 이 글을 바탕으로 루트를 구성한다면, 짧지만 기억에 남는 큐슈 여행이 될 것입니다. 이제 방향을 정하고, 가장 먼저 떠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