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남쪽에 위치한 큐슈(규슈)는 따뜻한 기후와 풍부한 어획량을 바탕으로 해산물 요리의 천국이라 불리는 지역입니다. 후쿠오카, 나가사키, 가고시마, 오이타 등 다양한 항구 도시를 중심으로 신선하고 품질 좋은 해산물을 활용한 맛집이 밀집되어 있어, 미식 여행객들에게는 더없이 매력적인 목적지입니다. 이 글에서는 큐슈 지역을 대표하는 해산물 맛집을 지역별로 소개하고, 여행 중 꼭 방문해야 할 현지인 추천 명소들을 가이드 형식으로 정리해드립니다.
후쿠오카 – 큐슈 해산물 미식의 중심지
후쿠오카는 큐슈 최대 도시이자, 미식 여행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카타 항을 끼고 있어 어패류가 풍부하고, 바로 잡은 생선을 사용하는 신선한 해산물 요리가 많습니다. 대표적인 해산물 맛집으로는 ‘우오마루(魚○)’가 있습니다. 이곳은 하카타역 근처에 위치한 활어회 전문점으로, 수조에서 바로 꺼낸 생선을 해체하여 제공하는 회정식이 인기입니다. ‘이카(오징어) 활어회’는 투명한 오징어 몸체를 즉석에서 썰어 내오며, 남은 부분은 튀김으로 재조리해주는 서비스도 제공합니다. 또한, ‘겐카이 수산’은 후쿠오카의 대표적인 해산물 정식 맛집으로, 아침마다 하카타항에서 들어온 생선을 엄선해 제공하는 ‘겐카이 정식’이 유명합니다. 회, 구이, 튀김, 조림이 모두 포함된 구성이지만 2,000엔 초반의 합리적인 가격대로 여행자들에게도 부담 없이 추천됩니다. 후쿠오카에는 해산물 이자카야도 많아, 저녁 시간에는 ‘잇쇼켄메이’와 같은 선술집에서 해산물 안주와 함께 사케를 곁들이는 문화도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멘타이코(명란젓) 요리와 생굴 요리는 후쿠오카에서 꼭 먹어봐야 할 메뉴입니다.
후쿠오카의 해산물 맛집은 대체로 접근성이 좋고 관광지와 가까워 여행 도중 편하게 방문할 수 있습니다. 일본어가 어려워도 대부분의 식당이 사진 메뉴판 또는 영어 메뉴를 제공해 초보 여행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나가사키 – 이국적 정서의 해산물 요리 천국
나가사키는 일본에서도 가장 다양한 외국 문화가 융합된 항구 도시로, 그만큼 음식 문화 역시 독특합니다. 중국, 네덜란드, 포르투갈의 영향을 받은 식문화가 해산물 요리에도 깊이 녹아들어 있습니다. 특히 ‘나가사키 짬뽕’은 해산물과 돼지고기를 함께 사용하는 퓨전요리의 대표 주자입니다. 그 중 ‘시카이로(四海樓)’는 나가사키 짬뽕의 원조로 알려져 있으며, 신선한 오징어, 새우, 조개, 홍합 등이 푸짐하게 들어간 진한 해물 육수가 특징입니다. 이 외에도 나가사키에는 항구 근처에서 바로 잡은 생선을 사용하는 ‘우오이치’ 같은 대중 횟집도 많습니다. 이곳에서는 매일 오전 도매시장에서 경매로 들여온 제철 생선으로 구성된 사시미 정식을 1,500~2,000엔 사이에 맛볼 수 있습니다. 색다른 경험을 원한다면, ‘나가사키 해산물 뷔페 마루토쿠’도 추천합니다. 이곳은 생선회뿐 아니라 조개구이, 생굴, 해물 덮밥 등을 뷔페 형식으로 즐길 수 있어 가족 단위 여행자나 단체 방문객에게도 적합합니다.
나가사키의 해산물 요리는 이국적인 분위기 속에서 일본 전통과 외국의 조리법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며, 같은 생선도 조리 방식이나 양념에 따라 색다르게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특별합니다.
가고시마·벳푸 – 해물 한 상맛집가이드북
큐슈 남부에 위치한 가고시마는 풍부한 해산물 자원을 가진 도시 중 하나로, 태평양과 접해 있어 매일 다양한 어종이 입하됩니다. 특히 ‘가고시마 중앙역 해산물 시장 식당’은 현지 어부들과 직거래를 통해 신선한 재료만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또한 ‘아마쿠사 다이닝’은 가고시마의 지역 특산물인 날생선과 흑돼지를 동시에 맛볼 수 있는 이색 레스토랑입니다. 이곳의 ‘흑돼지 샤브샤브 + 해산물 사시미 세트’는 맛과 건강을 동시에 챙길 수 있어 장년층 여행자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습니다. 온천 명소로 유명한 벳푸(오이타현) 역시 해산물 요리의 보물창고입니다. 벳푸에서는 온천 증기로 찐 ‘지옥찜’ 방식의 해산물 요리가 독특합니다. 대표적인 맛집 ‘지옥무시 공방’은 바닷가에서 바로 들어온 조개, 새우, 생선을 소금 없이 자연 증기로 쪄서 본연의 맛을 살린 요리로 제공하며, 건강식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벳푸 항구 인근의 ‘우오미치 식당’은 매일 아침 어시장 직송 회를 재료로 해산물 덮밥, 사시미 정식, 생선구이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가격대비 퀄리티가 높아 현지인들이 아침부터 줄을 서는 명소입니다.
큐슈는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해산물 미식 지역으로, 후쿠오카의 활어회, 나가사키의 짬뽕과 사시미, 가고시마와 벳푸의 자연 조리 방식까지 지역별로 다양한 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한 도시에서만 머무르기엔 아까운, 각기 다른 개성과 매력을 가진 해산물 요리들이 여행의 가치를 더욱 높여줍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큐슈의 바다에서 갓 건져 올린 신선함을 직접 맛보며 진정한 식도락 여행을 완성해보세요.